울긋불긋 단풍 산행 후 허리 삐끗... 통증·방사통 있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노수한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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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 산행 후 허리 삐끗... 통증·방사통 있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노수한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2 14:16

[Hinews 하이뉴스]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다 부주의로 인해 실족이나 조난 등의 안전 사고를 겪고, 허리나 무릎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등산은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운동이지만 하산 시에는 체중이 관절과 척추에 반복적으로 실리면서 통증이 심화되기 쉽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 내려올 경우 디스크(추간판)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서 비롯되지만,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 외상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이며, 이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될 경우 디스크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엉치에서 다리 쪽으로 이어지는 방사통 등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수한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노수한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이 있으며, 통증 완화와 염증 감소 및 재발의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다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C-arm 장비를 이용해 미세한 바늘을 신경 주변에 위치해 약물을 정밀하게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디스크와 척추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 등을 완화해 통증을 줄인다.

일반 주사 치료와는 달리 특수영상장치를 사용해 염증이 있는 신경을 타겟팅 해 약물을 주입하므로 정확도가 높고 통증 완화 효과도 우수하다. 디스크가 다시 새롭게 재생되지는 않지만 허리디스크로 인한 심한 통증이 줄어들면서 재활치료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의 관리를 통해서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척추를 구부정하게 하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허리 주변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근력 운동도 도움되며, 체중 관리를 통해 허리에 무게 부담이 많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가을철 등산을 할 때 하산 시 허리를 굽힌 자세로 내려오면 디스크에 압력이 과도하게 실리므로 허리를 세우고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로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다. 등산 후 허리 통증이 있고 사라지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으니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글 : 노수한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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