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협회, 소방의날 맞아 암 투병 소방관 119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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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협회, 소방의날 맞아 암 투병 소방관 119명 지원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3 10:41

[Hinews 하이뉴스] 대한암협회는 소방의날을 맞아 전·현직 소방공무원 암 환자 119명에게 총 3억3000만 원 규모의 치료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유한재단과 함께 진행 중인 ‘암중모색 시즌2’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방공무원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소방공무원은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 현장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석면, 벤젠 등 발암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일반 직군보다 암 발병률과 사망 위험이 높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2022년 소방공무원의 직업적 노출을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는 1군’으로 분류했다.

2023년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으로 공상 추정제가 도입됐지만, 법적 인정 기준이 까다로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한암협회는 공상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비가 필요한 암 환자를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소방청과 협정을 체결하고, 대상자 발굴과 신청 접수를 소방청이 맡으며 대한암협회가 후원금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협정식 모습 (사진 제공=대한암협회)
협정식 모습 (사진 제공=대한암협회)
총 204명이 신청했으며, 심사를 통해 폐암, 신세포암, 림프종 등 중증·희귀암 환자 119명이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치료비는 소방의날을 기념해 전달됐다. 지원 대상자인 김 모 소방경은 “완치까지 갈 길이 멀지만, 건강을 회복해 남은 공직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안전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방청 조인담 계장은 “화재 현장에서 발암물질에 노출돼 수년 뒤 암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인과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이번 지원이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대한암협회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병을 얻은 분들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유한재단의 후원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실질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암협회는 앞으로도 ‘암중모색’ 캠페인을 중심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지원하고, 암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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