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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선 악화,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9 09:0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는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만성 염증성 질환인 건선을 악화시킨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환경은 피부 염증을 자극해 기존 병변을 심화시키고, 새로운 병변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만6000명으로 추정되며, 겨울철 발병과 증상 악화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 각질이 쌓이는 판이나 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전신 염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관절 등 다른 부위로 증상이 확산될 수 있으며, 비만·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건선은 추위와 건조로 악화되므로 보습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건선은 추위와 건조로 악화되므로 보습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면역 불균형과 발병 원인


건선은 면역계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염증을 유발하는 Th1, Th17 보조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각질형성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 외상, 감염, 차갑고 건조한 기후, 스트레스, 일부 약물 등이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

종종 아토피피부염과 혼동되지만, 발병 연령과 병변 부위, 증상 양상이 다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소아기에 시작되고 팔·목 뒤 등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반면, 건선은 20대 성인기에 갑작스레 발현하고, 두피·팔꿈치·무릎 등 돌출 부위에 호발한다. 50~70% 환자에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진단은 대부분 육안으로 가능하지만, 정확한 평가를 위해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중증도 평가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와 BSA(Body Surface Area) 지표를 활용하며, 일반적으로 PASI 10점 이상, BSA 10% 이상이면 중증 건선으로 분류한다.

김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김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겨울철 관리와 생활 습관의 중요성


김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 건선은 특히 악화되기 쉽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으로 긁게 되고, 이로 인한 외상이 기존 건선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바르고 피부 자극과 손상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건선은 장기적 생활관리의 중요성이 큰 만성 질환이다. 연말 체중 증가나 과도한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감염 예방과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가 예방과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건선 관리는 단순한 외용 치료를 넘어 생활습관 개선과 전신 건강 관리까지 포괄해야 한다. 피부 보습, 자극 회피, 규칙적 생활,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겨울철 악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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