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혈액이 원활히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체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다리의 피로감, 부종, 통증, 혈관 돌출 등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피부 변색이나 궤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운동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하지정맥류 예방과 증상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러닝은 하지정맥류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달리기는 하체 근육을 활성화해 정맥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밀어주는 ‘근육 펌프’ 역할을 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하체 정맥의 혈액 순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꾸준한 러닝은 정맥 압력을 낮추고 부종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러닝을 시작할 때는 무리한 거리와 속도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강도의 장거리 러닝은 오히려 정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가 이미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초보자는 하루 20~30분, 주 3~4회 정도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러닝 시 신발 선택 또한 중요하다.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러닝화는 발과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정맥 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대로 오래된 러닝화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과 다리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해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이상민 부산서울하정외과 원장
압박 스타킹 착용도 러닝 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다리를 일정하게 압박해 혈액 역류를 줄이고 정맥 압력을 낮춘다. 특히 장거리 러닝이나 트레일 달리기 시 착용하면 다리 피로와 붓기를 완화하고, 하지정맥류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러닝과 함께 생활 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다리 스트레칭과 발목 돌리기 같은 간단한 혈액 순환 운동을 추가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은 혈액 점도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닝 전후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휴식하는 것이 좋다. 10~15분 정도 다리를 올려주면 근육 펌프가 활발하게 작용하지 않는 휴식 시간에도 혈액 순환을 도와 부종과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을 풀어 정맥 압력을 낮추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러닝을 하면서 다리에 통증이나 부종, 혈관 돌출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러닝과 생활습관 개선은 하지정맥류 예방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개인 상태에 맞춘 운동 강도와 관리법이 필요하다. 건강한 러닝 습관과 함께 다리 건강을 지켜야 하지정맥류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