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통증, 참지 마세요” 치료의 일부로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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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통증, 참지 마세요” 치료의 일부로 관리 필요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9 09:42

[Hinews 하이뉴스] “암이니까 아픈 건 당연하다.” “진통제를 쓰면 나중에 약이 부족할까 걱정된다.”

진료실에서 암 환자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나 통증은 참아야 할 숙명이 아니라,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치료 대상이다. 김한가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통증을 제대로 조절하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삶의 질도 지킬 수 있다. 암 치료에서 통증 관리가 결코 부가적인 것이 아니며, 필수 치료 과정의 일부다”라고 강조한다.

암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암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암성 통증, 치료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은 매우 다양하다. 암 덩어리가 주변 조직이나 신경을 누를 때 발생하는 통증, 뼈 전이로 인한 심한 통증, 항암제·방사선 치료·수술 이후 남는 통증, 장기간 누워 지내며 생긴 근골격계 통증과 디스크 악화, 면역 저하로 인한 감염·염증 등 여러 원인이 겹친다.

김 교수는 “통증은 단순히 몸이 느끼는 신호가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통증이 심하면 수면 부족, 식욕 저하,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고, 결국 치료 효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한다.

정신적 요인 또한 통증을 심화시킨다. 불안, 우울, 스트레스는 통증을 실제보다 훨씬 더 강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암 치료 과정에서 통증을 조기에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을 참으면 치료에 악영향을 준다
많은 환자가 통증을 참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증을 방치하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통증으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치료 내성이 낮아지고 면역력도 약화된다. 혈압과 호르몬 균형도 깨지며,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진통제를 초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나중에 사용하는 약의 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오래 참으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만성 통증으로 굳어질 수 있다. 통증 관리는 단순한 편안함이 아니라 치료를 위한 필수 과정이다”라고 덧붙인다.

통증 치료의 목표는 완전 무통이 아니다. 밤에 잘 수 있고,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이 없으며,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한가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김한가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다양한 방법으로 전략적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암성 통증 치료는 약물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통증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약물 치료, 신경차단술, 고주파 치료, 척수 자극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조합한다. 통증이 항상 존재하는 경우,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 특정 행동에서만 나타나는 경우 등 각각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디가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어떤 느낌인지, 언제 심하고 언제 완화되는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통증은 전이, 합병증,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려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통증 관리가 잘 되면 수면이 회복되고, 식사가 가능해지며, 치료를 버틸 힘도 돌아온다. 아픔은 혼자 견디는 문제가 아니다. 의료진과 함께 조절해야 하는 치료의 일부다.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야 하며, 그 다음은 의료진이 함께 전략을 세우고 관리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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