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인 줄 알았는데... 하지정맥류의 숨은 신호 [나창현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허리 통증인 줄 알았는데... 하지정맥류의 숨은 신호 [나창현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10:00

[Hinews 하이뉴스] 현대인에게 흔한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다리가 붓거나 푸르게 보이는 혈관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초기 증상은 허리디스크나 근육통과 혼동될 만큼 미묘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무겁고 피로감이 심해지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허리 문제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임신, 비만,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눈에 띄는 혈관 변화가 거의 없지만, 다리 통증과 피로감, 발목 부종, 밤에 다리가 쥐 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한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날 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통증은 주로 종아리와 발목 주변에서 심해지고, 눕거나 다리를 올리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화되거나 허리에서 방사되는 통증이 두드러진다.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진 상담과 함께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초기에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압박 스타킹 착용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활 습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발목을 돌리거나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반복해 다리 근육을 자극해야 한다. 짧은 거리라도 걷기와 계단 오르기 등 일상 속 활동을 늘리는 것도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체중 조절과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과체중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체중을 관리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여 부종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식품은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혈관이 돌출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 레이저 시술, 정맥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조기 관리만으로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흔하지만 쉽게 간과되는 질환이다. 다리가 저리고 무겁거나 부종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허리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정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건강한 다리와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글 :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