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불면증, 집중력의 문제를 넘어 수면문제를 함께 치료로 극복해야 [맹아름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ADHD와 불면증, 집중력의 문제를 넘어 수면문제를 함께 치료로 극복해야 [맹아름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28 09:09

[Hinews 하이뉴스] 최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서도 ADHD로 병원 진료받는 인원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만에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병원에 오지 않는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집중력과 행동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수면 리듬 전반에 영향을 주는 뇌·신경의 조절 장애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ADHD 환자의 약 70~80%가 잠들기 어려운 입면장애,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아침 기상 곤란 등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ADHD 증상의 핵심은 전전두엽 기능 약화와 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 조절 불균형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이 낮에는 집중력 저하로, 밤에는 과각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계속 깨어있는 듯 쉬지 못하고 생각이 멈추지 않아 잠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결국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다음날의 집중력은 더 흐려지는 악순환이 된다.

ADHD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수면 위상의 지연’이다. 멜라토닌 분비가 일반인보다 2~3시간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밤 11시, 자정이 지나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결국 새벽 늦게 잠에 들고, 아침에는 기상 자체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일찍 자려고 노력해도 잠이 오지 않고,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악순환과 다음날 늦잠, 집중력 저하, 피로 누적으로 이어진다.

맹아름 해아림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맹아름 해아림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불면이 지속되면, 주의력 저하, 충동성 증가, 감정 기복 증가를 야기한다. 즉, 불면증이 ADHD 증상을 악화시키고, ADHD 증상으로 인해 다시 수면이 방해받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아동·청소년은 학습 집중력 저하를, 성인은 업무 수행능력 저하와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는 등, ‘ADHD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잠을 못 자서 ADHD가 더 심해지는 것’까지 포함된 양방향 문제가 되는 것이다.

ADHD 극복과 치료에서 약물이나 집중력 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과 뇌의 과각성 완화가 중요하며, 수면 위상 조절, 인지행동치료(CBT-I) 등이 병행돼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ADHD와 불면증을 단순히 ‘정신의 문제’로 보지 않고, 심(心), 간(肝), 신(腎)이 각각 주관하는 기능 조화와 기혈순환, 자율신경 균형의 문제로 해석한다. 심(心)은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기관으로, 심화(心火)가 항진되면 생각이 많고 잠이 들기 어렵다. 간(肝)은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간기가 울체되면 예민·충동·짜증이 많아지고 수면이 불안정하다.

신(腎)은 뇌의 근본 에너지원으로, 신음(腎陰)이 부족하면 밤에도 뇌가 식지 않고 과각성 상태가 된다. 따라서 ADHD 환자의 불면증은 “심화항성(心火亢盛)”, “간울화(肝㭗火)”, “신음허(腎陰虛)” 등의 변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한약, 침치료, 약침 및 추나요법 등을 통해 뇌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제어력을 키우고, 자율신경계 이상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ADHD와 불면증 증상은 ‘생활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다음은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관리 방법들이다.

a. 취침·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주말에도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생체시계가 안정된다.

b. 전자기기 사용 제한하기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등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므로 취침 1시간 전에는 화면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c. 저녁 시간의 이완 루틴 만들기

가벼운 스트레칭, 따뜻한 물로 족욕, 심호흡,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휴식 모드’로 전환되도록 돕는다.

d. 카페인·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ADHD 환자는 카페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오후 이후의 커피, 에너지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e. 낮 동안의 햇빛 노출 늘리기

아침 햇살을 받으면 멜라토닌 분비 리듬이 바로잡히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졸림 신호가 찾아온다.

f. 가벼운 운동 꾸준히 하기

유산소 운동은 도파민 대사를 개선하고, 수면의 질도 높인다. 단, 늦은 밤 격한 운동은 오히려 각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오후 6시 이전이 적당하다.

또한, ADHD가 있으면 산만함과 충동성 때문에 자주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ADHD 아동들은 스스로를 ‘나쁜 아이’나 ‘잘하는 게 없는 아이’로 여기기 쉬워서,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의 말을 공감해주고 작은 성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정서적 지원은 초등 ADHD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한다.

(글 : 맹아름 해아림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