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생기는 노인성 안검내반…눈 자극 반복되면 시력까지 위협 [신형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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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생기는 노인성 안검내반…눈 자극 반복되면 시력까지 위협 [신형호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1-28 16:19

[Hinews 하이뉴스] 눈꺼풀은 단순히 눈을 덮는 구조물이 아니라, 각막을 보호하고 눈물이 고르게 퍼지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직 탄력이 떨어지고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 아래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리는 ‘노인성(퇴행성) 안검내반’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불편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극이 반복돼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밝은신안과 신형호 원장
밝은신안과 신형호 원장

노인성 안검내반은 주로 60대 이후의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핵심 원인은 하안검을 지탱하는 조직의 약화다. 피부와 인대, 근육이 점차 느슨해지면서 눈을 감고 뜨는 과정에서 눈꺼풀이 제 위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안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외관상 큰 이상이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속눈썹이 각막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통증과 눈물 흘림, 충혈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이물감이 지속되면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반복될 위험도 높아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 증상을 건조증이나 단순 자극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속눈썹이 각막을 긁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잦은 눈물, 아침에 눈이 뻑뻑한 느낌, 외출 시 바람만 불어도 눈이 쉽게 시리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노인성(퇴행성) 안검내반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전문의가 눈꺼풀의 위치와 긴장도, 깜빡임 시 움직임을 확인하고 세극등 검사로 각막 손상 여부를 살핀다. 문제는 속눈썹이 찌르는 불편을 단순 자극으로 생각해 집에서 속눈썹을 뽑아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안검내반’이라는 안과 질환으로, 진료를 통해 수술적 교정 등 확실한 치료가 가능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인공눈물이나 윤활 연고로 불편이 완화될 수 있지만, 조직의 느슨함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수술은 아래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리는 원인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속눈썹의 방향을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퀴커트 봉합술(Quickert suture)과 재발을 줄이기 위해 아래눈꺼풀의 지지 구조를 강화하는 가측 눈꺼풀판띠 고정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정 과정은 눈꺼풀이 제 위치를 회복하도록 돕고, 노인성 안검내반에서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성 안검내반은 겉으로 보이는 변화는 미세해도 눈 표면에는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노년기 눈 불편은 단순한 건조증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눈꺼풀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일 때도 적지 않다. 반복되는 자극은 삶의 질뿐 아니라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작은 변화라도 무심히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밝은신안과 신형호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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