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자리 잡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F51, G47)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130만 명으로, 2020년 100만 명을 넘긴 뒤 꾸준히 증가했다. 국민 14~17%가 불면증, 수면무호흡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되며, 수면장애가 만성질환 수준의 유병률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고령층에서 수면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심혈관질환·치매·대사질환과의 연관성 경고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나 무호흡을 단순 피로로 넘기면 병이 악화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상태 진단
정확한 원인과 중증도를 확인하려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가 필요하다. 이 검사를 통해 단순 불면증부터 수면무호흡, 렘수면 행동장애, 주기적 사지운동장애 등 다양한 수면 질환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수면 구조와 문제를 수치로 보여주는 과학적 도구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치료 순응도가 높아진다. “밤새 뒤척이거나 코골이, 무호흡을 자주 경험한다면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이일우 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이비인후과 과장은 강조했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양압기 치료로 수면 질 개선
실제 환자 사례에서도 수면다원검사의 효과가 드러난다. 30대 남성 환자는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 고도 비만으로 낮 동안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1차 검사에서 AHI(무호흡지수) 87.6, 최저 산소포화도 67%로 중증 수면무호흡이 확인됐다. 이후 양압기 적정압을 적용하자 AHI는 4.5로 낮아지고, 일주일 후 1.3으로 사실상 정상 범주에 도달했다. 환자는 낮 졸림과 피로가 해소되며, 양압기에도 안정적으로 적응했다.
40대 여성 환자도 반복적인 코골이와 무호흡으로 내원했다. 초기 AHI 14.4, 최저 산소포화도 83%였으나, 적정 압력 CPAP 8cmH₂O 적용 후 AHI는 3으로 감소하고, 수면 효율 96%로 안정화됐다. 초기 불편감은 있었지만 의료진 조절과 상담으로 순응도가 높아졌다.
미국수면학회(AASM)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1차 치료로 양압기를 권장하며, 연구에서도 AHI 개선률 70~90%로 효과가 입증됐다. 부산 온병원 역시 국제 기준에 맞춘 맞춤형 양압기 치료를 통해 안정적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일우 과장은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가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 장기적 위험을 낮추는 핵심”이라며, “수면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전문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