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습관성 어깨탈구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번 빠진 어깨가 반복적으로 탈구되면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성 어깨탈구의 주요 원인으로 방카르트 병변과 힐삭스 병변이 꼽히는데, 두 병변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방카르트 병변은 어깨탈구 과정에서 관절와순의 전하방 부위, 즉 앞쪽과 아래쪽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습관성 어깨탈구의 원인이 되며, 관절와순 파열과 함께 뼈가 부러져 관절와에 골소실이 발생하는 골성 방카르트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힐삭스 병변은 어깨탈구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상완골두 부위에 뼈 함몰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방카르트 병변과 힐삭스 병변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두 병변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시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어깨를 제자리에 맞추는 것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손상된 관절와순과 뼈 함몰 부위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장석환 프로정형외과 원장
습관성 어깨탈구의 진단을 위해서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신체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관절와순의 파열 정도, 골소실 정도, 상완골두의 뼈 함몰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관절와순 손상이 경미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관절와순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 골소실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방카르트 병변의 대표적인 수술법은 관절경 관절와순 봉합술이다. 작은 절개창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인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모니터를 보면서 실이 달린 나사못을 관절와에 삽입하고 봉합사로 파열된 관절와순을 단단히 봉합한다. 최소침습수술법을 적용해 작은 절개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 후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골성 방카르트 병변으로 골소실이 큰 경우에는 오구돌기 부위의 뼈로 손상 부위를 보강하는 라타젯(Latarjet) 술식을 시행할 수 있다. 힐삭스 병변의 뼈 함몰 크기가 큰 경우에는 렘플리사지(Remplissage) 술식이 필요하다. 렘플리사지 술식은 후방 관절낭을 봉합해 골결손 부위를 메워주는 수술법이다.
방카르트 병변과 힐삭스 병변이 동시에 있는 환자의 경우, 관절경 수술로 관절와순 봉합술과 램플리사지 술식을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두 병변을 모두 치료해야 재탈구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습관성 어깨탈구를 방치하면 탈구가 반복될 때마다 주변 힘줄과 근육이 손상되고, 연골이 닳아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면 습관성 탈구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