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방어는 겨울이 되면 지방층이 충분히 차올라 맛과 식감이 한층 깊어진다. 고소함이 강해 회뿐 아니라 구이·조림·탕 등 다양한 조리법과 잘 맞고, 단백질·오메가3·철분·칼슘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추운 계절 소모되는 체력을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잦은 피로감이나 컨디션 저하를 느끼는 사람에게 부담 없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생선으로 꼽힌다.
한의학에서도 방어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분류한다. 몸이 차거나 순환이 더뎌지는 사람, 기운이 쉽게 떨어지는 이들에게 무난하게 권해졌고, 옛 의서에서도 겨울철 지방이 풍부한 어종이 기력을 돋우고 몸의 안정감을 높이는 식재료로 기록돼 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방어의 지방산은 체내 에너지 대사와 면역 기능 유지에 관여해 전통 기록과 맞닿는 부분이 많다.
겨울 방어는 따뜻한 성질과 풍부한 영양으로 순환·면역·소화에 도움이 되지만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량과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생강과 찰떡궁합... 순환·소화 돕는 제철 조리법
방어는 함께 조리하는 재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방어 무 조림’이다. 무의 청량한 성질이 방어의 지방감을 조절하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조림 양념을 머금어 깊은 맛을 낸다. 무는 노폐물 배출과 순환 개선을 돕는 편이라 방어의 따뜻한 성질과 만나 겨울철 손발 저림이나 피로 누적 개선에 자연스럽게 기여한다. 자극적이지 않아 온 가족이 편하게 먹기 좋은 조합이다.
생강을 더하면 속을 데우고 소화를 돕는 작용이 강화된다. 겨울 방어는 지방이 높아 속이 더부룩할 수 있는데, 생강의 향과 매운맛이 이를 정리해준다. 방어탕 역시 겨울철 인기 메뉴다. 쑥갓과 미나리를 곁들이면 특유의 향이 비린내를 잡아주고 비타민 A·C 같은 항산화 성분을 보완해 면역력과 피로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국물 요리 특성상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지방 함량 높아 과식 주의... 생식은 위생관리 필수
겨울 방어는 맛의 핵심이 지방이지만, 섭취량에 따라 체질과 위장 상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00g당 지방이 5g대까지 오르는 만큼, 기름진 음식 섭취가 잦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마늘·양파·오이 등을 곁들이면 느끼함을 줄이면서 포만감을 높이고 소화를 도와 방어의 기름기를 한층 부드럽게 완화한다.
또한 방어는 회로 즐기는 경우가 많아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차가운 계절이지만 생선 특성상 온도 변화에 민감해 세균·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아·임산부·고령층은 생식 섭취가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선도, 보관 온도, 손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방어는 겨울철 기력을 보충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철 식재료”라며 “다만 지방 함량이 높은 만큼 개인의 체질과 소화력을 고려해 섭취량과 조리법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