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간암 수술법 선택 돕는 AI 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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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간암 수술법 선택 돕는 AI 모델 개발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9 09:36

[Hinews 하이뉴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간세포암 환자의 간이식과 간절제술 중 어떤 치료가 더 적합한지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지원 모델을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한지원 교수와 의학과 김현욱 학생이 함께 수행했다. 연구팀은 총 4529명의 국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30개 임상 변수를 반영한 여러 AI 모델을 평가했다. 각 모델은 치료 방법별 3년 생존율을 시뮬레이션해 환자에게 유리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모델 성능 평가에서 간이식은 SVM 모델이 82%, 간절제술은 캣부스트 모델이 79% 정확도를 보였다. 모의 분석 결과, 모델 권고에 따른 치료는 기존 임상 판단 대비 사망 위험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왼쪽부터)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현욱 의대생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현욱 의대생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이번 도구가 기존 지침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계선 환자’의 치료 방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한된 장기 기증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도 확인됐다. 모델은 기존 간이식 환자의 상당수를 절제술로 재분류했고, 절제술 환자 중 일부에게만 이식을 권고하는 결과를 보였다.

학생과 교수가 함께 참여한 이번 연구는 의료·AI 융합 기반의 교육·연구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원 교수는 “AI 분석을 통해 환자별 예측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치료 결정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적 검증을 통해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관련 성과는 Liver Week 2025에서 발표된 데 이어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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