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응급질환이 크게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악화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거나 만성 질환이 쉽게 악화될 수 있으며, 비나 눈으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워지면서 각종 사고 위험도 높아지므로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경색은 겨울철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으로,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과 뇌에 큰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흉통,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나타나고 뇌경색은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시야 흐림 등으로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러한 신호가 보이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제엽 박애병원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
저체온증 또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으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오한, 피로, 의식 혼미, 기억장애,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나며 특히 노인, 영유아, 노숙인, 심뇌혈관질환자는 고위험군이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즉시 따뜻한 공간으로 옮기고 젖은 옷이 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며, 복부에 핫팩이나 더운 물병을 올려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면 반드시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가 빈번하며, 이로 인해 타박상·탈구·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노약자와 영유아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후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무리하게 일어나거나 이동하려고 하면 골절이 악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러한 응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철저한 보온이 중요하며 기온이 낮은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내복,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실내 온도는 18~2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자주 환기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셋째,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며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고나 응급 증상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