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가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고 관절 주변 혈류가 줄어 어깨 부담이 커진다. 별다른 외상 없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는 동작이 제한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동결견(오십견)’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컴퓨터 사용과 운동 부족은 젊은층에서도 오십견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다.
김상돈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은 “생활 습관과 자세가 반복되면 젊은 층도 오십견에 걸릴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층도 생활 습관과 추위로 오십견에 걸릴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생활 습관과 자세가 만든 어깨 부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오십견 환자는 지난 5년간 약 12% 증가했다. 반복적인 구부정한 자세는 거북목과 라운드숄더를 유발하고, 어깨 앞쪽 근육과 관절낭까지 긴장을 준다. 겨울철에는 자연스럽게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가 반복돼 관절 움직임이 줄고 유착이 쉽게 생긴다.
또한 팔 부상이나 수술 후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면 이차적으로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갑상선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조직 대사와 염증 조절 기능이 저하돼 오십견 위험이 더 높아진다. 김상돈 부원장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쌓이면 젊은 환자라도 단기간에 오십견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어깨를 충분히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증상 파악과 맞춤 치료가 회복 핵심
오십견은 통증과 관절 움직임 제한이 동시에 진행된다. 초기에는 근육통처럼 결리고 뻐근한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누운 상태에서 통증이 심해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통’은 오십견의 특징적 증상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목디스크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동적 관절운동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 시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평가한다. 김 부원장은 “어깨 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진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상돈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치료는 병기와 통증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운동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한다. 팔 움직임이 심하게 제한되거나 장기간 굳은 경우에는 관절수동조작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의료진이 어깨 관절을 수동으로 움직여 굳은 관절낭을 풀어주고 필요 시 증식치료를 병행해 회복 속도를 높인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부족하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해 두꺼워진 관절낭을 절개·박리하고,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 제거 등 동반 병변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근본적인 교정이 가능하다. 김 부원장은 “조기 진단과 원인별 맞춤 치료가 회복을 좌우한다”며 “연령과 관계없이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늦기 전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