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기 전 이것부터"...지끈거리는 머리 맑게 하는 지압점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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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기 전 이것부터"...지끈거리는 머리 맑게 하는 지압점 3곳

편두통·긴장성 두통 잡는 혈자리 3곳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5-12-11 17:55

[Hinews 하이뉴스] 머리가 지끈거릴 때마다 무심코 두통약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약을 자주 먹을수록 효과는 떨어지고, 오히려 약 때문에 두통이 악화되는 '약물 과용 두통'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월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면 약물 자체가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경고다.

두통은 대부분의 성인이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스트레스·근육 긴장·혈관 수축 등 원인도 다양하다. 겨울철에는 저기압과 건조함, 냉기로 인한 목과 어깨 근육 경직이 두통을 더욱 악화시킨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경추 과긴장으로 인한 긴장형 두통도 피할 수 없다.

만성 두통을 방치하면 삶의 질도 급격히 떨어진다. 월 15일 이상 두통이 지속되면 뇌 신경계에 변화가 생겨 통증 역치가 낮아지고, 집중력 감소·인지 기능 저하·업무 능력 상실로 이어진다. 만성 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약물 의존 없이 두통을 관리할 방법은 없을까. 최근 코크란(Cochrane) 라이브러리와 BMJ 같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에서 침술과 지압의 효과가 약물 치료와 동등하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지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두통 초기 대응법으로 의료진이 적극 권장하고 있다. 두통이 시작되는 순간 약부터 찾기보다, 3분만 투자해 특정 혈자리를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경증 두통이 호전될 수 있다.

태양혈은 머리가 아플 때 저절로 손이 올라가는 곳이다. 눈을 감고 지긋이 손으로 눌러주면 긴장이 풀어지고 두통을 완화할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태양혈은 머리가 아플 때 저절로 손이 올라가는 곳이다. 눈을 감고 지긋이 손으로 눌러주면 긴장이 풀어지고 두통을 완화할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압점 3곳

① 견정혈
견정혈은 목과 어깨 경계 부분, 승모근 중앙에 위치한다.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가장 높이 올라오는 뼈에서 어깨 끝으로 향하는 선의 중점이다. 한 손으로 어깨를 톡 두드렸을 때 저절로 손이 가는 그 부위가 바로 견정혈이다.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경혈로 승모근 긴장을 완화해 경추 주변 신경 자극을 줄이고 두통 악순환을 차단한다. 지압 자극이 통증을 억제하고 목 주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이완시키며 머리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원리다. 어깨 결림, 목 경직, 상완부 통증까지 함께 완화된다.

엄지손가락으로 5~10초간 지그시 누르고 떼기를 10회 반복하거나 엄지와 검지로 쓸어 내리듯 지압한다. 통증이 약간 느껴질 정도의 강도가 적당하다. 두통 초기 증상을 감지하는 순간 즉시 실시하면 예방 효과도 높다. 하루 2~3회, 각 3~5분씩 진행한다. 단, 임신부는 견정혈이 자궁 수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피해야 하고 고혈압 환자는 지압 전 혈압 안정화가 필요하다. 목 부상 이력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태양혈
태양혈은 눈꼬리에서 약 1~1.5cm 바깥쪽, 관자놀이 움푹 들어간 부분에 위치한다. 양쪽 눈꼬리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떨어진 곳을 옆으로 살짝 누르면 작은 오목한 부위가 느껴진다.

태양혈 지압은 측두 동맥을 확장시켜 두피의 혈액순환을 현저히 촉진한다. 편두통의 주요 신경인 삼차신경을 자극해 신경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머리가 맑아지는 동시에 눈 피로까지 해소되기 때문에 컴퓨터 작업 중 두통과 눈 피로에 특효다.

검지로 5초간 지그시 누르고 떼기를 10회 반복하거나 원형으로 작게 돌리며 지압한다. 적당한 압박감이 느껴지되 심한 통증 없이 뻐근한 정도의 강도가 적절하다. 두통 발생 초기나 매일 아침저녁 예방 목적으로 실시한다. 하루 2~3회, 각 2~3분씩 진행하며 스크린 작업 중에는 1시간마다 1분씩 지압하는 것을 권장한다.

③ 백회혈
백회혈은 머리 정수리 한가운데 위치한다. 양쪽 귀의 맨 위 끝점을 연결한 선과 양쪽 눈썹 중앙 위의 선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약간 파인 부분이 느껴진다. 한의학에서 '두통의 명혈'로 불리는 백회혈은 두통뿐 아니라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중풍 예방 등 뇌 신경 전반에 효과를 보인다. 두정부 신경을 자극해 뇌 혈류를 활발히 하고 산소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킨다.

엄지손가락이나 검지로 5~7초간 지그시 누르고 떼기를 8~10회 반복하거나 작은 원형으로 돌리며 지압한다. 살짝 아플 정도의 중간 강도가 적당하며 너무 강하게 누르면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두통 발생 시 또는 매일 저녁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하루 1~2회, 각 3~5분씩 진행한다. 지압 후 5~10분 내 효과가 시작되고 누적 효과로 1주일 후부터 두통 빈도가 감소한다.

​◇ 지압 시 주의사항

고혈압 환자는 지압 전 혈압 안정화가 필요하고 목 부상 이력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 백회혈은 저혈압 환자나 뇌진탕 회복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지압하면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지압은 신경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5초 이상 지속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에 시력 변화나 운동 마비가 동반된다면 뇌출혈이나 뇌막염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지압은 생명 위협 상황에서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의사 상담 후 진행하고 만성 두통 환자는 지압만으로 부족할 경우 신경과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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