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임플란트, 정밀 진단과 체계적 맞춤 치료 필수 [고상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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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임플란트, 정밀 진단과 체계적 맞춤 치료 필수 [고상훈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2-15 12:11

[Hinews 하이뉴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노년층의 치아 상실은 단순히 저작 기능의 불편을 넘어 영양 불균형, 소화 장애, 전신 건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대체 치료가 필요하다.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고상훈 대표원장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고상훈 대표원장

과거 치아 상실 시에는 주로 틀니가 선택되었으나, 고정력이 부족해 쉽게 빠지거나 저작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장기간 착용 시 잇몸뼈에 무리를 주어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틀니의 단점을 보완한 대안으로, 최근에는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임플란트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노인 임플란트는 최소한의 식립으로 보철물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 저작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며, 사용 중 쉽게 빠질 염려가 적다. 또 잇몸 눌림 현상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감을 줄일 수 있어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우리나라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본인 부담률이 30%로 낮아졌지만,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노인 임플란트는 일반 임플란트보다 훨씬 까다롭게 진행된다. 잇몸뼈의 양과 질이 부족하거나 약해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등 다양한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료 전에는 정밀한 구강 검진과 전신 건강 상태 진단이 필수다. 구체적으로는 치조골의 두께와 밀도, 턱뼈의 형태와 신경 위치, 식립 각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뼈이식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최고혈압이 140~179mmHg, 최저혈압이 90~109mmHg 범위 내라면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지만, 이를 초과할 경우 내과적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혈액을 묽게 하는 항응고제 계열 약물(아스피린, 와파린, 쿠마린 등)을 복용하는 환자는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복용 조절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는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으로 높더라도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고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경우라면 임플란트가 가능하다. 반면, 합병증이 심하거나 혈당 변동이 심한 환자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뼈 대사에 영향을 미쳐 턱뼈 괴사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복용 이력과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심근경색이나 스텐트 시술 이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임플란트가 가능하며, 수술 전 항생제 투여와 수술 시간 조절이 필수적이다.

노인 임플란트는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정밀 진단을 통해 치료 가능 여부와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고, 수술 중에는 출혈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나아가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점검과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동반되어야만 장기간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 임플란트를 고려한다면,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 첨단 장비를 보유한 병원에서 체계적으로 상담과 진단, 치료,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케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층의 특수한 신체 조건을 고려한 맞춤 치료만이 안전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담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노후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글: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고상훈 대표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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