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겨울만 되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핫팩을 쥐어도 손발의 온도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밤에는 차가운 손발 때문에 잠들기 어렵기까지 한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국민의 10% 이상이 수족냉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매년 10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이상 많이 겪는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쉽지만 저체온증이 지속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이 30% 떨어지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방치하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상 체온인 36.5℃보다 낮은 35℃가 되면 암세포 증식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뇌혈관 수축으로 뇌졸중과 치매 발생 위험도 커진다. 여성의 경우 자궁 냉증으로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와 더불어 난임까지 겪을 수 있다.
수족냉증이 오래 지속되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체온 1도 올리는 실천법 6가지
① 따뜻한 물 마시기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신진대사가 30% 빨라진다. 따뜻한 음료는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손발로 혈류 공급을 늘린다. 인체 체온과 유사한 미지근한 물이나 60℃ 정도의 따뜻한 차를 하루 3~5잔 마시면 좋다. 신진대사가 14% 증가해 노폐물 배출도 촉진된다.
② 생강차 섭취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 성분은 피를 정화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혈액 응고를 방지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가열하면 생성되는 쇼가올 성분은 체내 열 생산을 도와 더욱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낸다. 생강을 따뜻하게 달여서 먹으면 아랫배에 온기가 돌면서 위장 기능도 활발하게 만든다. 신선한 생강 5~10g을 끓는 물에 우려 아침과 저녁에 마시면 효과적이다.
③ 유산소 운동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강화해 전신 혈류를 개선한다. 몸을 움직이면 말초혈관까지 혈액 공급이 활발해지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교감신경 과활성화가 억제된다. 매일 30분 정도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면 좋다. 특히 아침 시간 운동은 하루 종일 온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④ 반신욕·족욕
잠들기 1~2시간 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수면 전 체온을 상승시키면 이후 자연스러운 체온 저하로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10~15분간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로 손발을 씻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⑤ 실내 습도 유지
겨울철 실내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혈관 수축이 심해진다. 반대로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기도 섬모 기능이 회복되고 산소 공급이 개선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강해지면서 항체 생성 능력도 향상된다.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적정 범위로 유지하되 12시간마다 물을 교체해 세균 증식을 막아야 한다.
⑥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활성화시켜 혈관을 수축시킨다.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부조로 인해 냉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루 10~15분 명상이나 복식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이완된다. 요가 같은 이완 운동과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단, 설탕으로 절인 생강청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체온 유지를 위해 주의할 점
카페인이 든 커피, 콜라, 초콜릿은 혈관을 수축시켜 수족냉증을 악화시킨다. 특히 찬 음료는 피해야 한다. 흡연 및 간접흡연도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을 일으킨다. 손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고 붉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레이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신경화증, 류마티스성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