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약 94%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코호트에서 최신 자동화 혈액 분석 플랫폼의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현국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 연구팀과 엄유현 성빈센트병원 교수팀은 혈장 내 ‘p-tau217/Aβ42’ 단백질 비율을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262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액 바이오마커 비율이 뇌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와 약 94% 수준의 높은 정확도로 일치했으며, 진단이 불확실한 회색 지대는 8%에 불과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동아시아 처음으로 규명,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94% 잡아낸다.논문요약AI (사진 제공=여의도성모병원)
혈액 바이오마커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뿐 아니라 타우 단백질 상태와 MRI로 확인되는 뇌 위축과도 강하게 연관됐다. 기존 PET 스캔이나 뇌척수액 검사와 달리 채혈만으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시행 가능해, 대규모 치매 선별 및 조기 진단의 대안으로 주목된다.
임현국 교수는 “동아시아 코호트에서 자동화 혈액 플랫폼을 검증한 세계 첫 사례로, 미국·유럽 중심 연구에 아시아 데이터를 더함으로써 글로벌 치매 연구 지형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유현 교수는 “혈액 검사로 기존 고가 영상 검사 수준의 정확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조기 선별과 치료 모니터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매 및 신경학 분야 권위지인 ‘알츠하이머 &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 IF=11.1)’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