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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72시간 내 초기 대응이 예후 좌우"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7 09:00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며, 특히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바이러스(Varicella Virus)에 감염된 후 잠복한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활성화돼 피부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은 편측 신경통, 화끈거림, 피부 과민감, 물집과 발진 등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아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로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통증 발생 후 수일이 지나 수포가 생길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초기 72시간 내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며, 예방접종과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대상포진은 초기 72시간 내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며, 예방접종과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기 통증 관리가 예후 결정

대상포진을 방치하면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수년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이나 눈, 귀 주변에 생기면 각막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가 기본이며, 발병 후 72시간 내 시작해야 효과가 높다. 통증이 심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시 완화하는 동시에 염증 반응을 줄여 재발 위험을 낮춘다.

◇예방이 최선... 백신과 생활 습관 관리

대상포진 예방의 핵심은 면역력 유지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체온 유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백신은 발병률을 약 50~60% 낮추고, 발병 시에도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장유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장유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장유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으로, 초기 대응이 늦으면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편측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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