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맹학교 학생들, 국내 최초 시각장애학생 제작 배리어프리 영화 ‘골볼’로 잇따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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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맹학교 학생들, 국내 최초 시각장애학생 제작 배리어프리 영화 ‘골볼’로 잇따른 수상

유상석 기자

기사입력 : 2025-12-16 12:07

사진제공=대전맹학교
사진제공=대전맹학교
[Hinews 하이뉴스] 대전맹학교(교장 문성준)는 시각장애학생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화면해설영화 『골볼』 이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제5회 대전한빛영화제에서 공식 상영과 무대인사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전맹학교에 따르면,『골볼』은 시각장애학생이 주연·제작·화면해설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국내 최초 사례다. 올해 초 신설된 '대전맹학교 화면해설동아리'가 시나리오 감수, 촬영 준비, 대본 연습, 화면해설 원고 작성과 검수 등 전체 제작에 참여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는 시력을 잃어가던 한 학생이 골볼을 통해 용기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다뤘으며, 실제 전국 골볼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학생 선수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작품의 사실감을 높였다.

『골볼』은 이후 제6회 양주배리어프리영화제 은상,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심사위원 특별상, 제3회 코리아투게더청소년영화제 우수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대전 메가박스에서 개최된 제5회 대전한빛영화제에서는 『골볼』을 포함한 총 4편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영화 상영 후 제작 학생들의 무대인사가 이어졌다. 주연으로 참여한 최명호(대전맹학교 고3) 학생은 "영화 『골볼』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 영화를 통해 서로를 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전맹학교 화면해설동아리는 영화 『골볼』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 출품, 상영회 운영, 대전문화재단 기획 전시 음성해설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역 기반의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인력을 키우고 있다.

문성준 교장은 “『골볼』이 보여주려는 핵심은 도전이며, 학생들이 새로운 영역에 용기 있게 뛰어든 점이 무엇보다 값지다”라며 “앞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석 기자

walter@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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