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입원 위험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이 낮고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살수록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았다.
윤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COPD 환자 1만282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농·어촌 지역 거주자는 대도시 거주자보다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약 1.4배 이상 높았다. 중소도시 역시 대도시에 비해 입원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소득이 낮고 농·어촌에 거주할수록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더 높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사회·경제적 수준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입원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입원이 더 자주 발생했다. 반면, 지역의 교육 수준과 지역내총생산(GRDP)이 높은 곳에서는 입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소득 수준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건강보험 유형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자영업 세대주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경우, 자영업 세대주 본인보다 사망 위험이 약 2.4배 높았다. 연구팀은 경제적 의존도와 의료 이용 환경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COPD 환자의 예후가 질병 자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여건과 지역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질환 악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취약계층을 고려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