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여드름과 흉터 악화 막는다... 피지·염증 한 번에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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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 여드름과 흉터 악화 막는다... 피지·염증 한 번에 조절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11:07

[Hinews 하이뉴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윤지영 연구원, 이준효 군의관)은 대마에서 추출한 비정신성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여드름 발생과 흉터 형성의 주요 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CBD가 피지 생성, 염증 반응, 각질 변화, 피부 구성 단백질 변화에 관여함을 확인했다.

여드름은 모낭 입구에 각질이 쌓이고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며 염증이 발생하는 복합적 과정으로 일부는 흉터로 이어진다. 기존 치료제는 이러한 과정 중 일부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 연구가 필요했다. CBD는 환각 효과가 없는 성분으로, 항염·피지 억제 효과가 알려져 있었지만 여드름 전 과정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CBD(칸나비디올)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흉터 관련 단백질 변화를 조절해 여드름과 흉터 진행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CBD(칸나비디올)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흉터 관련 단백질 변화를 조절해 여드름과 흉터 진행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피지세포(SEB-1), 각질형성세포(HaCaT), 섬유아세포를 대상으로 CBD를 농도별(0~20μM)로 처리하고, 24~72시간 동안 피지 생성, 염증 반응, 각질 변화, 피부 구성 단백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CBD는 피지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농도가 높을수록 세포 사멸을 유도했다. 여드름 유발균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C.acnes)로 염증을 유도한 세포에서는 CXCL8, IL-1α, IL-1β 등 염증 신호물질의 발현이 감소했다.

피지 생성과 관련해 CBD는 SREBP-1, PPARγ 등 피지 합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발현을 줄이고,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AMPK 신호를 활성화했다. 실제 세포 내 피지량은 CBD 5μM 처리 시 84.6%, 10μM 처리 시 33.5% 수준으로 감소하며 농도 의존적 효과를 보였다. 또한 각질화 지표인 keratin 16도 감소해, 모낭 입구 각질 과다 축적을 완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섬유아세포 실험에서는 CBD 처리 후 콜라겐 1형·3형과 엘라스틴 발현이 증가하며, 여드름 흉터 관련 피부 구성 단백질 변화도 관찰됐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대헌 교수는 “이번 연구로 CBD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피부 재생 등 여드름과 흉터 형성과 관련된 여러 단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며 “향후 국소 도포 형태의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여드름과 흉터 치료 관련 추가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마 성분 의료 목적 제품 개발을 위한 CBD의 안전성 및 유효성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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