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감 있는 노인, 인지기능 최대 3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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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감 있는 노인, 인지기능 최대 30% 높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13:14

[Hinews 하이뉴스] 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령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감이 인지기능 보호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65~90세 인지기능 정상 노인 152명을 대상으로,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희망감 그룹과 비희망감 그룹으로 나누고, 신경심리검사 총점으로 인지기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희망감을 가진 노인은 비희망감 노인보다 인지기능 점수가 약 20% 높았다. 이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치매 유전자(APOE4), 혈관 위험도, 음주·흡연 등 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우울 척도(GDS)를 통제한 후에도 결과가 유지돼, 희망감이 독립적으로 인지기능 보호에 기여함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이병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왼쪽부터) 이병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동탄성심병원)
또한 신체활동 수준이 희망감과 인지기능의 관계를 조절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병행한 경우, 희망감 그룹의 인지총점이 비희망감 그룹보다 약 30% 높았다. 반면 신체활동이 부족한 경우, 희망감 여부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희망감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 해마 기능을 보호하고, 신체활동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증가와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해석했다.

김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정적 정서 대신 ‘희망감’이라는 긍정적 심리 자원이 노인 인지기능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화초 가꾸기, 산책, 친구와 통화하기 등 일상적 성취와 사회적 유대 활동을 지속하면 희망감이 자라나고, 규칙적 신체활동과 결합할 때 보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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