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쥐어짜는 요로결석 통증, '24시간 응급 쇄석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지켜야 [강순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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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쥐어짜는 요로결석 통증, '24시간 응급 쇄석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지켜야 [강순호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15:39

[Hinews 하이뉴스] 갑작스럽게 옆구리를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통로인 신장, 요관, 방광 등에 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극심한 통증이나 혈뇨,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통증의 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 놓이곤 한다. 요로결석은 단순히 통증에 그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의 저하나 요로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의학적 조치가 중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예고 없이 야간이나 공휴일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면 대다수의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응급실의 경우 접수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다른 중증 환자 진료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처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인데, 응급실에서는 일시적인 진통 처치 이후 정식 진료를 위해 재내원을 권유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24시간 응급 진단과 쇄석 시스템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주목받고 있다.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점 원장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점 원장
요로결석은 통증이 시작되었을 때 지체하지 않고 의료진을 통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야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신장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결석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크기가 작고 통증이 조절 가능한 수준이라면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대기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결석이 크거나 통증이 심해 자연 배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의 시술적 치료가 검토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에 집중시킴으로써 이를 미세한 가루 형태로 분쇄하는 방법이다. 이는 마취나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비침습적 방식이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24시간 응급 쇄석 시스템은 단순히 진료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상 진단 장비와 쇄석기를 갖추고 인력이 상주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요로결석은 치료만큼이나 예방과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5년 내 재발률이 비교적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희석하고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과도한 염분 섭취를 피하고,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수산 함량이 높은 음식은 적절히 조절해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로결석 과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대비해 주변에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고통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요로결석은 신속한 대처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뇨기계 건강은 전반적인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길 권한다.

(글 :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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