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빙판길 낙상 주의... 고령층 고관절 골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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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빙판길 낙상 주의... 고령층 고관절 골절 위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3 09:21

[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면서 낙상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반사 신경이 둔해지기 쉬운데, 여기에 빙판길과 젖은 바닥까지 더해지면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과 골다공증 환자에게 낙상은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이후 삶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고관절 골절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고관절 골절은 노년기 대표적인 중증 외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번 발생하면 장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고, 이전의 활동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낙상 사고를 계절성 문제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겨울철 낙상은 고령층에게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 이후 관리까지 모두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낙상은 고령층에게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 이후 관리까지 모두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작은 미끄러짐이 큰 골절로 이어지는 이유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부위로, 체중을 지탱하고 걷는 동작의 중심 역할을 한다. 보행이나 계단을 오를 때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기 때문에, 이 부위가 손상되면 일상생활 전반에 큰 제약이 생긴다. 젊은 층에서는 큰 외상이 있어야 골절이 발생하지만,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 위험이 높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로 근육이 굳고 균형 감각이 떨어져 넘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빙판길뿐 아니라 집 안 욕실이나 침실, 계단에서도 고관절 골절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낙상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겨울철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 빠른 치료가 회복을 좌우한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스스로 서거나 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골절된 다리가 짧아지거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폐렴, 욕창, 혈전증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진단은 X선 촬영으로 대부분 확인할 수 있으며, 골절 양상이 복잡한 경우에는 CT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골절 위치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일반적으로 골절 후 24~48시간 이내에 수술을 진행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수술 이후가 더 중요... 재골절 막는 관리 필요


고관절 골절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이후에도 근력 저하와 보행 장애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다시 넘어질 경우 재골절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고령 환자는 골밀도 감소로 추가 골절 가능성이 더 크다.

전상현 교수는 “고관절 골절을 한 번 겪은 환자는 뼈 건강 관리가 필수”라며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외출 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실내에서도 바닥 물기를 제거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등 환경을 점검해야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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