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노안수술, 각막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 달라진다 [김준헌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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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노안수술, 각막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 달라진다 [김준헌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24 10:00

[Hinews 하이뉴스] 50대에 접어들면서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스마트폰과 책을 볼 때 눈의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 시기에는 노안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수정체의 투명도가 서서히 떨어지며 백내장의 초기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노안교정 방법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돋보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노안수술을 통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함께 개선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50대 이후의 노안교정은 나이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각막과 수정체 상태를 함께 고려한 맞춤 접근이 중요하다.

50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백내장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곧바로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막 두께와 형태가 안정적이고, 각막 여유가 충분하다면 수정체를 보존한 채 LBV노안라식을 통해 노안을 교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LBV노안라식수술은 각막을 이용해 초점심도를 넓히는 방식으로, 양쪽 눈으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시력을 형성해준다. 백내장이 뚜렷하지 않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 편안한 원근거리 시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정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안교정 만족도가 높은 수술로 평가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각막 기반 노안수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또는 과거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눈에서는 추가적인 각막 절삭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리하게 노안라식수술을 시도하기보다 백내장 수술이 시력의 질과 장기적인 안정성 측면에서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정체 혼탁이 이미 진행 중이거나 향후 백내장 진행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나 노안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 노안과 시력 저하를 동시에 개선하는 방법이 된다. 최근에는 연속초점(EDOF) 렌즈 등 다양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시야 만족도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노안교정수술을 결정할 때는 수술 방식뿐 아니라 비용, 수술 후 관리,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노안교정은 단기적인 시력 개선보다 향후 수년간의 눈 상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 검사와 의료진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대 이후 노안 치료의 방향은 노안라식이냐 백내장이냐로 단순히 나눌 문제가 아니라, 각막과 수정체 중 어떤 구조를 활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노안수술 가격 비교에 앞서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의 노안교정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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