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후 움직임 제한되면 고관절골절 의심… 조기 치료 중요 [이승기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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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후 움직임 제한되면 고관절골절 의심… 조기 치료 중요 [이승기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2-26 10:57

[Hinews 하이뉴스] 고관절골절은 주로 노년층에서 낙상 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손상이다. 빙판길이나 화장실처럼 미끄러운 환경에서 넘어지는 경우뿐 아니라 어지럼증, 심혈관 문제 등 기저 질환으로 균형을 잃고 쓰러질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연령에서는 근력과 골밀도가 유지돼 쉽게 골절로 이어지지 않지만, 고령층은 뼈가 약해지고 근력이 감소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청주프라임병원 이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청주프라임병원 이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고관절골절의 가장 큰 문제는 골절 자체보다 이후 거동 불가능 상태에서 생기는 합병증에 있다. 고령층이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폐렴, 욕창, 혈전 형성과 같은 전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량이 빠르게 감소하며 체력이 저하되고, 심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관절골절은 응급 상황으로 분류되며, 골절이 확인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골절 부위를 확인하고 낙상 원인을 함께 평가한다. 단순 미끄러짐인지, 혹은 어지럼증과 같은 내과적 문제로 발생했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은 이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하다. 단순히 골절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낙상을 유발한 근본 원인까지 함께 파악해야 다음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 접근은 골절 위치와 형태,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뼈를 유합시키는 수술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고관절 주변 골절은 일반적인 고정술만으로는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고려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뼈 안정성을 확립하고 조기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술 이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서고 걷는 연습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통증 허용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조기 재활은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활 과정에서는 서기, 보행 연습, 보조기 사용 등 단계별 접근이 이뤄진다. 기저 질환이 없고 평소 체력이 유지된 경우 수술 후 며칠 내에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움직일 수 있다. 반면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재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가능한 한 일상 기능 회복을 목표로 조기 보행을 시행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고관절골절은 골절 자체보다 누워 지내며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 수술과 보행 회복이 중요하다.

글: 청주프라임병원 이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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