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난방기구 찾다 ‘저온화상’... 겨울철 방심 경고

건강·의학 > 건강일반

한파에 난방기구 찾다 ‘저온화상’... 겨울철 방심 경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05 09:33

[Hinews 하이뉴스] 새해 초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며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기매트와 난로, 핫팩 등 각종 난방기구는 겨울철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따뜻함만 좇다 보면 예상치 못한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저온화상’ 때문이다.

저온화상은 불이나 끓는 물처럼 강한 열이 아닌, 비교적 낮은 온도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약 40~50도의 열이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열이 한 부위에 쌓여 피부와 조직이 서서히 손상된다. 뜨겁다는 느낌이 크지 않아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노출이 길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겨울철 난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뜨겁지 않아도 저온화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난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뜨겁지 않아도 저온화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붉은 반점부터 물집까지... 늦게 알아차리는 게 문제


저온화상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색소 침착이 생기고, 가려움이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증이 즉각적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특히 노인은 피부 감각이 둔해 이상 신호를 놓치기 쉽다. 전기매트 위에서 장시간 잠들거나 난로 가까이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피부가 약한 영유아와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 역시 핫팩이나 손난로를 오래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 위험이 높다.

야외 활동도 방심할 수 없다. 겨울 캠핑이나 외부 작업 중에는 추위로 피부 감각이 무뎌져 난방기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이로 인해 저온화상은 물론 고온 화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뜨겁지 않다고 안전한 건 아니다”... 의료진 경고

배강호 울산엘리야병원 과장(외과 전문의)은 “사람들은 뜨거운 열에는 즉각 반응하지만, 낮은 온도는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해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 영유아, 음주 상태이거나 당뇨 등으로 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저온화상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온화상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벼워 보여도 방치하면 흉터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강호 울산엘리야병원 과장(외과 전문의)
배강호 울산엘리야병원 과장(외과 전문의)
◇예방이 최선, 난방기구 사용 수칙 지켜야


저온화상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전기매트는 체온과 비슷한 37도 안팎으로 설정하고, 이불이나 담요를 깔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핫팩과 손난로는 반드시 천으로 감싸고 같은 부위에 오래 대지 않는다.

난로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실내가 따뜻해지면 쉽게 잠들 수 있는 만큼, 취침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거나 온도를 낮춰야 한다. 장시간 난방기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주기적인 환기와 충분한 보습 관리도 필요하다.

겨울철 난방기구는 추위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사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다. 따뜻함보다 안전을 먼저 챙기는 습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