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민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으로 그의 오랜 림프종 투병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단순히 암 질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 투병 후 고령 암 환자가 겪는 숨은 위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료 종료 후에도 남는 신체 변화
김은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림프종을 포함한 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장기 투병 과정에서 근력 저하, 면역 기능 약화, 영양 불균형이 누적되기 쉽다”며, “치료가 끝났다고 몸이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체중 감소, 삼킴 불편감, 식사 중 잦은 기침 등은 고령 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종 등 고령 혈액암 환자는 치료 후에도 삼킴 장애와 음식물 질식 위험이 높아, 생존자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밥을 삼키기 어렵다”, “식사 후 기침이 잦다”,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 호소를 자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노화로 오인되기 쉽지만, 암 치료 후 나타나는 연하 기능(삼킴) 저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고령 혈액암 환자, 삼킴 기능 저하와 사고 위험
림프종 자체보다 더 간과하기 쉬운 것은 치료 이후의 신체 기능 변화다. 고령 환자에서는 근감소증, 탈수, 영양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작은 사고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고령 혈액암 환자에게는 음식 형태 조절, 점도 조절, 식사 자세 관리, 삼킴 재활 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개입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가족과 보호자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인지하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생존자 관리, 안전한 일상 복귀 필수
최근 의료계에서는 ‘암 생존자 관리(Survivorship Car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암 치료 후에도 영양 관리, 근력 유지, 연하 기능 평가, 면역 상태 점검, 생활 안전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순히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확장된 접근이다.
암 생존자 안전 관리법 (사진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 전문의는 “암 치료 목표는 단순 생존을 넘어 ‘안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라며, “림프종을 포함한 고령 혈액암 환자의 후유증과 일상 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고령 암 환자에게 정기적인 삼킴 기능 평가와 맞춤형 식사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음식물 질식 사고는 단순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 모두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