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CAR T-세포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장내 미생물 분석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이후가 아니라, 치료 이전 장 환경이 치료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석진·윤상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과 강우림 강원대학교 교수팀은 장내 미생물과 혈액 대사체를 함께 분석해 CAR T-세포 치료 반응과 독성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 분석으로 CAR T-세포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반응 환자와 비반응 환자, 장내 미생물부터 달랐다
연구팀은 CAR T-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과 치료 1개월 후 대변과 혈청을 분석했다. 여기에 건강한 사람과 새로 진단받은 환자를 각각 대조군으로 설정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에 반응한 환자군에서는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반응이 없었던 환자군에서는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 비율이 높았다. 특히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가 검출된 환자들은 암이 악화되지 않는 기간이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이 균이 생성하는 ‘이노신’이 CAR T-세포의 항암 기능을 강화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이 면역세포의 실제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이를 보인다.
◇부작용도 예측 가능... 정확도 88%
장내 미생물은 치료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 발생과도 연관됐다. 부작용이 없었던 환자들은 아세테이트, 부티레이트처럼 장 환경을 안정시키는 물질을 만드는 세균이 많았다. 반면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들에서는 염증 반응과 관련된 이소발레레이트 생성 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왼쪽부터) 김석진·윤상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강우림 강원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이러한 미생물 대사 경로를 바탕으로 치료 반응 예측 모델을 구축했고, 예측 정확도는 88%를 기록했다. 윤상은 교수는 “치료 효과와 독성을 사전에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CAR T-세포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