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복강 내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림프관과 림프절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주로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적 생검이 시행돼 왔지만, 복강 깊은 곳에 위치한 경우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과 종양내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복강 내 림프종 의심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EUS)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98.9%에서 수술 없이 림프절 조직을 확보했고, 85%에서 세부 아형을 포함한 진단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박도현·허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윤덕현·조형우 종양내과 교수, 이호승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병변 위치를 확인하며 주요 혈관을 피하고 가는 바늘로 조직을 채취했다. 이로써 수술 접근이 어려운 대동맥 주변이나 복강 깊숙한 림프절에서도 안전하게 조직 표본을 얻을 수 있었다.
재발 의심 환자 41명 중 61%는 검사로 세부 아형을 확인해 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반면 26.8%는 염증이나 반응성 변화 등으로 확인돼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었다.
박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없이도 내시경으로 정확한 림프종 진단이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재발 환자도 빠르게 판별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외과, 병리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림프종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며,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와 연계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방법이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복강 내 림프종 환자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 피인용지수 7.5)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