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반려동물 감기 주의! 호흡기 질환 예방법 [여운경 수의사 반·동·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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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반려동물 감기 주의! 호흡기 질환 예방법 [여운경 수의사 반·동·건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3 09:47

[Hinews 하이뉴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반려동물의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차가운 공기와 큰 일교차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되지만,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려동물에게는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 건조한 공기, 잦은 난방 사용이 겹치며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보호자 입장에는 단순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반려동물의 호흡기 질환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만성 지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에게 흔히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은 전염성 기관지염, 흔히 켄넬코프라 불리는 질환이다. 여러 강아지가 모이는 환경에서 쉽게 전파되며, 마른 기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흥분하거나 산책 후 기침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콧물, 재채기, 미열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식욕 저하와 무기력함으로 이어진다. 이 외에도 기관지염, 폐렴, 기관 허탈과 같은 질환이 겨울철에 악화되기 쉽다. 찬 공기를 갑자기 들이마시면 기도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 심해지고, 기존에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던 반려견은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여운경 동대문 이즈동물병원 원장
여운경 동대문 이즈동물병원 원장
영하의 날씨에 강아지 산책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책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지만, 체형과 견종에 맞는 방한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털이 짧거나 체지방이 적은 강아지, 노령견은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방한용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목과 가슴을 보호해 주는 옷이 좋으며, 산책 시간은 짧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가운 바닥은 호흡기뿐 아니라 관절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눈이나 얼음이 많은 날에는 실내 활동으로 산책을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 후에는 젖은 털을 바로 말려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추위 반응으로 넘기지 말고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고양이 호흡기 질환 역시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은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과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으로, 흔히 고양이 감기라고 불린다. 이 질환들은 콧물, 재채기, 눈곱, 결막염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식욕 부진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통증이나 불편함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실내 활동을 하는 반려묘라도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을 약하게 만들어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어린 고양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반려묘의 경우, 단순한 감기 증상에서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눈과 코 분비물이 끈적해지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호흡수가 증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고양이 호흡기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 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로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평소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려동물 호흡기 질환 예방의 기본은 환경 관리다. 실내 온도는 갑작스럽게 높이기보다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하루 한두 번은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너무 건조한 환경은 호흡기 점막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충분한 수분 섭취 또한 호흡기 건강 유지에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접종이다. 강아지는 켄넬코프 접종을 포함한 종합 백신을 통해 주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고양이는 허피스 바이러스와 칼리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예방 접종은 질병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겨울처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는 접종 여부에 따라 회복 속도와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려동물 감기는 계절성 문제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침이나 콧물, 재채기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호흡 양상이 관찰된다면 조기에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환경 관리, 산책 시 방한 대비, 그리고 정기적인 예방 접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반려견, 반려묘의 숨소리가 평온하게 유지되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하다는 신호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기를 바란다.

(글 : 여운경 동대문 이즈동물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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