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뇌질환 데이터로 치매·파킨슨병 조기진단 성과

정책·사회 > 보건정책

한국인 뇌질환 데이터로 치매·파킨슨병 조기진단 성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3 09:54

[Hinews 하이뉴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 단위 뇌질환 연구사업인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연구(BRIDGE)’를 통해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측에 관한 주요 연구성과를 정리한 성과집을 발간했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증상이 뚜렷해진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발병 이전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연구기반을 구축해 2025년까지 조기진단·예측 연구, 현장 적용 가능한 중재·관리 연구, 한국인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분석 등 세 분야에서 연구를 축적해 왔다.

조기진단 분야에서는 뇌영상 자료와 임상 지표를 장기간 추적해 분석했다.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질병 진행 경로와 위험도를 평가하고, 증상 발현 이전 단계의 미세한 변화 양상을 확인했다. 특히 대규모 MRI 데이터를 딥러닝 모델로 분석해 개인별 뇌 변화 패턴을 정량화하고, 질환 악화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 (Brain disease Research Infrasturcture for Data Gathering and Exploration, BRIDGE)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 (Brain disease Research Infrasturcture for Data Gathering and Exploration, BRIDGE)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현장 적용을 고려한 연구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 수준과 혈액 바이오마커, 인지기능 간의 관계를 분석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신체 활동이 높은 집단에서 신경퇴행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고 인지기능이 비교적 유지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생활 습관 요인이 생물학적 지표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한국인 특성을 반영한 연구 성과도 도출됐다. 희귀 조발성 치매 실어증의 유전요인을 규명하고, 서양인과 다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파킨슨병 연구에서는 한국인 환자 코호트를 기반으로 비운동 증상과 질환 특성 간의 연관성이 분석돼, 질환 이해와 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를 제공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성과가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측, 맞춤형 관리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성과집에는 주요 연구 결과와 연구기반 구축 과정이 함께 담겨, 국내 뇌질환 연구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 단위 데이터 기반 연구의 의미를 정리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연구기반을 토대로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로 이어지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