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MRSA, 일부 내성 있으면 사망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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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MRSA, 일부 내성 있으면 사망 2.5배↑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8 10:08

[Hinews 하이뉴스]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양수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성인 MRSA 혈류감염 환자 842명을 추적 분석해, 표준 항생제 치료 실패의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에는 댄 안데르손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교수와 니콜라오스 카발로포울로스 연구원도 참여했다.

MRSA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으로, 일반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혈류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과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망률이 높다. 현재 표준 치료제로는 반코마이신이 널리 사용되지만, 임상에서는 치료 실패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MRSA 혈류감염에서 일부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면 사망 위험과 재발률이 크게 증가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MRSA 혈류감염에서 일부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면 사망 위험과 재발률이 크게 증가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일부 MRSA가 항생제에 부분적으로 내성을 갖는 ‘이형내성(Heteroresistance)’에 주목했다. 이형내성을 가진 균주는 hVISA(반코마이신 불균질 중등도 내성 황색포도알균)로 분류된다. 분석 결과, hVISA 환자는 기존 표준 치료를 이어갈 경우 90일 사망 위험이 일반 MRSA 환자보다 2.5배 높았다. 혈류감염 지속 기간은 평균 1.8일 길었고, 재발률은 약 5배 높게 나타났다.

이형내성을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PAP–AUC(Population Analysis Profile-Area Under the Curve)’ 검사를 적용했다. 항생제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균이 생존하는 정도를 평가해, 기존 검사로 놓치기 쉬운 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수치가 0.65를 넘는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치료 초기부터 반코마이신 외 다른 항생제 사용이나 맞춤형 병합 치료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왼쪽부터)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양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댄 안데르손 스웨덴웁살라대학교 의학생화학·미생물학과 교수, 니콜라오스 카발로포울로스 스웨덴웁살라대학교 연구원 (사진 제공=한림대성심병원)
(왼쪽부터)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양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댄 안데르손 스웨덴웁살라대학교 의학생화학·미생물학과 교수, 니콜라오스 카발로포울로스 스웨덴웁살라대학교 연구원 (사진 제공=한림대성심병원)
김용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MRSA의 숨은 부분 내성이 치료 실패와 사망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PAP–AUC 기준을 활용하면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전략 결정에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25년 12월호에 게재됐으며, ‘에디터스 하이라이트’에도 포함돼 미생물학과 감염병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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