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뒤통수 납작? 300만 원 헬멧보다 ‘터미타임’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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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뒤통수 납작? 300만 원 헬멧보다 ‘터미타임’ 먼저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3 09:00

[Hinews 하이뉴스] 직장인 A씨는 생후 5개월 된 아이의 뒤통수가 조금 납작해진 것 같아 밤잠을 설치곤 했다. 커뮤니티에서 본 글 때문에 “지금 아니면 평생 머리 모양이 고정된다”는 불안감이 커져 결국 맞춤형 교정 헬멧 업체를 찾았다. 300만 원이라는 금액에 놀랐지만, 교정 시기를 놓칠까 봐 결제를 서둘렀다.

최근 영유아 부모 사이에서는 머리 모양을 바로잡는 ‘교정 헬멧’ 치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가의 헬멧 치료를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사두증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기 사두증 예방은 비싼 헬멧보다 깨어 있는 시간 터미타임과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기 사두증 예방은 비싼 헬멧보다 깨어 있는 시간 터미타임과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사두증, 원인 따라 치료법 달라

사두증은 아기 두개골이 납작하거나 비대칭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원인에 따라 크게 ‘자세성 사두증’과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출생 후 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 때문에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생후 3개월 이전에 발견되면, 아기를 눕힐 때 머리 위치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난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안면 비대칭과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X선이나 CT 검사 등 전문 진단이 필수다.

◇깨어 있는 시간엔 터미타임 필수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예방을 위해 아기는 ‘앙와위(바로 눕기)’로 재워야 하지만, 깨어 있는 동안 머리를 계속 바닥에 대고 누워 있게 하면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단두증이나 사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강 교수는 “바로 눕는 수면 자세만 강조하다 보면 자세성 사두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럴 때는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시간을 말한다. 대근육 발달을 돕고 뒤통수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터미타임은 하루 2~3회, 1회 3~5분 정도로 시작해 아기의 적응도와 목 근육 발달에 따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을 목표로 한다. 질식 위험을 막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나 이불은 피하고, 수유 직후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헬멧 치료, 전문가 판단 후 6개월 전 시작

사두증이 심한 경우 교정 헬멧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헬멧은 아기 두개골 모양에 맞춰 제작돼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하며 특정 방향으로 뼈가 자라도록 유도한다.

헬멧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12개월 이후에는 두개골이 굳어 효과가 떨어진다. 강 교수는 “정기 검진 시 전문의에게 머리 모양을 확인받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헬멧 치료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기의 머리뼈는 매우 유연하다. 잠잘 때를 제외한 깨어 있는 시간 동안 터미타임과 자세 변화만 꾸준히 실천해도 사두증 예방과 두개골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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