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혈관 구멍을 안정적으로 막고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혈관폐쇄장치가 개발됐다. 혈소판 응집을 유도해 지혈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성학준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교수, 조성우 의생명과학부 교수, 주현철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하현수 심장내과 강사, 이상민 의학공학교실 학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혈관 시술 과정에서 생기는 구멍을 자동으로 봉합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혈관 시술로 생긴 구멍을 혈류 조절과 혈소판 응집으로 자동 봉합하는 새 혈관폐쇄장치가 개발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 시술은 가는 관인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혈관 벽에 구멍이 생기며, 적절히 막지 못하면 출혈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혈관폐쇄장치는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크고, 설치가 어긋날 경우 재시술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는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고, 내부에서는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돕는 ‘혈관벽플러그(vascular wall plug)’를 개발했다. 단순한 지혈을 넘어 혈류 흐름과 혈관 구조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장치다.
이 장치는 체온에서 형태가 변하는 형상기억고분자를 사용했다. 혈관 구멍에 삽입되면 스스로 펼쳐져 구멍을 감싸며 고정돼, 시술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설치가 가능하다.
구멍 내부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곡선형 구조를 적용했다. 혈액이 흐르면서 혈소판이 장치 표면에 부딪혀 서로 응집하고, 이를 통해 혈소판 마개가 빠르게 형성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돼지 흉부 대동맥에 직경 6mm의 구멍을 낸 뒤 장치를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한 달 뒤 조직검사 결과, 혈관 재생 정도는 기존 실로 봉합한 방식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왼쪽부터) 성학준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교수, 조성우 의생명과학부 교수, 주현철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하현수 심장내과 강사, 이상민 의학공학교실 학생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성학준 교수는 “이번 장치는 혈관을 단순히 막는 데 그치지 않고, 혈소판 응집이라는 생체 반응을 활용해 지혈을 유도한다”며 “대형 동물실험에서 기존 봉합 수술과 유사한 지혈 효과와 혈관 회복 양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