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이 어긋난다면... 소아 사시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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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이 어긋난다면... 소아 사시 경고 신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5 10:00

[Hinews 하이뉴스] 아이의 눈이 살짝 어긋나 보일 때, 많은 부모는 먼저 외모를 떠올린다. 실제로 소아 사시는 아이의 인상이나 또래 관계에서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의 핵심은 미용 문제가 아니라 시력 발달이다. 성장기에는 두 눈이 함께 보고, 뇌가 이를 하나의 영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사시는 이 발달 과정 자체를 방해할 수 있다.

사시가 교정되지 않으면 한쪽 눈을 덜 사용하게 되면서 약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약시는 안경이나 렌즈로도 정상 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두 눈을 동시에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거리 감각이나 입체시 형성이 제한돼 학습이나 일상 활동에서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선택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이유다.

소아 사시는 외모 문제가 아닌 시력 발달의 문제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약시를 막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소아 사시는 외모 문제가 아닌 시력 발달의 문제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약시를 막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잠깐 어긋나는 것도 신호일 수 있다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면을 볼 때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정 방향을 볼 때만 나타나거나, 피곤할 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간헐적 사시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보호자가 단순한 습관이나 성장 과정의 일부로 오해하기 쉽다.

소아 사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선천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 시력 이상이나 눈의 조절 기능 문제와 연관되기도 한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눈의 정렬 이상이 반복되거나 의심된다면 시기를 미루지 않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정밀하게,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단은 시력 검사와 안구 운동 검사, 감각 기능 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지속적인지 간헐적인지,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지 양쪽 눈에 번갈아 나타나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가족력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 사시의 종류와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치료는 아이의 연령과 사시의 형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안경 착용이나 가림치료, 안구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먼저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으로도 충분한 교정이 어렵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일부를 절제해 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이다. 수술 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로 진행되며, 전신마취로 시행된다. 수술 후 일시적인 충혈이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호전된다. 일부에서는 추가 치료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석규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
하석규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
하석규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소아 사시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시를 예방하고 두 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눈이 어긋나 보인다면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시력 발달의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아이가 두 눈으로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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