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이재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이 간암 전신 항암치료 전 간 탄성도 검사(VCTE)로 간부전과 출혈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Ate/Bev)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도중 간부전, 복수, 정맥류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해 치료 지속이 어려웠다. 기존에는 이러한 위험을 치료 전에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가 제한적이었다.
간암 전 항암치료 전 간 탄성도 검사로 간부전·출혈 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전신치료를 받은 진행성 간암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간 탄성도를 측정하고 25kPa를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해 임상 경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5kPa 이상인 환자는 25kPa 미만 환자에 비해 전신치료 후 간부전 발생 위험이 약 2배 이상 높았고, 정맥류 출혈 위험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Ate/Bev 치료 환자 중 간 탄성도가 높은 경우, 치료 효과와 관계없이 합병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연구팀은 간 기능을 나타내는 Child-Pugh 점수, 종양 개수, 문맥 침범 여부 등을 포함한 위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치료 시작 후 12개월 내 간부전 발생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며, 임상에서 맞춤형 전신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이재준 교수는 “종양 반응뿐 아니라 간 자체의 상태가 전신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며 “간 탄성도 검사만으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선택과 위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원 교수는 “간 탄성도 검사는 비침습적이며 반복 측정이 가능해 임상 적용성이 높다”며 “간 기능이 취약한 환자의 치료 전략을 신중히 결정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를 종양 중심에서 간 기능과 종양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으로 확장할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간암 분야 국제학술지 Liver Cancer(IF 9.1)에 게재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