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중학생 때 2년 넘게 교정을 마쳤지만, 대학생이 되자 치아가 다시 틀어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흔히 듣는다. 흔히 유지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교정 치료는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턱과 교합, 근육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야 완성된다. 치아만 맞춰놓고 끝낸 경우라면, 아무리 유지장치를 열심히 착용해도 재발은 피할 수 없다.
재교정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유지장치 착용이 부족한 경우다. 교정 직후 치아와 뼈, 인대는 아직 불안정해 새로운 위치를 기억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1~2년간 착용하지 않으면 치아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특히 처음 6개월은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고, 이후에는 수면 시간에만 착용하면서 점차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기간을 소홀히 하면, 아무리 고정식이나 탈착식 유지장치를 사용해도 치아는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최학희 광주 활짝웃는교정치과 원장
둘째, 초기 진단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겉으로 보기에는 치아가 가지런해 보여도,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는지, 턱관절에 무리가 없는 위치인지, 씹는 근육과 저작 기능까지 고려되지 않았다면 기능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특히 비발치로 무리하게 치아를 배열했거나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억지로 교정을 진행한 경우, 겉보기에는 예쁘지만 치아 뿌리가 불안정해 재발 위험이 크다. 이런 경우, 단순히 다시 치아 배열만 맞춘다고 해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셋째는 성장과 노화의 영향이다. 10대 후반에 교정을 마쳤더라도 20대 초반까지는 턱뼈가 미세하게 성장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와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 치아가 자연스럽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즉, 나이에 따라 치아의 위치는 변할 수 있으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재교정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선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치아를 다시 가지런하게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턱관절과 교합 상태, 근육 기능까지 함께 살펴, 왜 재발했는지를 분석한 후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경미한 재발의 경우, 유지장치 착용만으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진행됐다면, 치아 배열뿐 아니라 전체 교합과 기능을 고려한 재교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교정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초기에는 6개월마다, 그 이후에는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으며, 치아와 유지장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관리와 함께 턱과 교합의 균형을 유지한다면, 치아 재발을 예방하고 교정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재교정의 성공은 눈에 보이는 가지런함보다, 치아와 턱, 교합이 안정적으로 맞물리는지를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