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장 ‘비상’... 협심증 등 심장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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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장 ‘비상’... 협심증 등 심장질환 주의보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6 09:38

[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심장 질환이 협심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협심증은 국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매년 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차가운 공기, 심장을 압박하다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는 상태다. 주된 증상은 가슴이 조이거나 눌리는 듯한 통증으로, 심장에 부담이 커질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이 심해져 증상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기온 변화가 큰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심장 부담이 커져 협심증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가슴 통증이 반복되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기온 변화가 큰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심장 부담이 커져 협심증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가슴 통증이 반복되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증상 양상에 따라 협심증은 안정형, 불안정형, 변이형으로 나뉜다. 안정형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발생하며, 평소에는 괜찮다가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혈전 등으로 혈관이 갑자기 막히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지속 시간이 길다.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 경련으로 일시적으로 혈류가 차단되는 형태로,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휴식 중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 통증, 위장병으로 착각하기도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다. 통증이 어깨나 팔 안쪽, 목, 턱으로 퍼질 수 있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환자는 명치 통증이나 속쓰림처럼 느껴져 소화기 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통증은 보통 수 분 내에 가라앉지만, 20~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강해진다면 응급 상황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엔 예방이 치료만큼 중요
협심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가족력, 고령 등이 꼽힌다. 겨울에는 찬 공기에 의해 혈관이 더 수축하면서 이러한 위험 요인이 겹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금연은 물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전에는 충분히 몸을 풀고, 갑작스러운 활동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심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휴식 중에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겨울철 심장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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