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을 깎지 않는 시력교정, 렌즈삽입술은 누구에게 적합할까 [노진우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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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을 깎지 않는 시력교정, 렌즈삽입술은 누구에게 적합할까 [노진우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10 13:09

[Hinews 하이뉴스] 라식과 라섹이 시력교정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지만, 모든 눈이 각막 절삭 수술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고도난시가 있거나, 안구 구조상 레이저 시술이 부담되는 경우에는 다른 선택지가 필요해진다. 이때 자주 언급되는 수술이 바로 렌즈삽입술이다.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안에 특수 제작된 인공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력교정술과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렌즈삽입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각막 형태를 유지하면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막을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필요 시 렌즈 제거 또는 교체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안전한 수술’, ‘되돌릴 수 있는 수술’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라식이나 라섹보다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수술이기도 하다.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한다는 것은 안구 내부 환경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노진우 광주강남더빛안과 원장
노진우 광주강남더빛안과 원장

렌즈삽입술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은 수술 기술보다 수술 전 과정에 있다. 전방 깊이가 충분한지, 각막 내피세포 수가 안정적인지, 동공 크기 변화에 따른 야간 시야 문제는 없는지, 안압 상승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간과되면 수술 후 시력 자체는 잘 나와도 눈부심, 빛 번짐, 압박감 같은 불편이 남을 수 있다. 검사 과정이 길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눈 안에 렌즈를 넣는 수술의 특성상 반드시 거쳐야 할 안전장치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수술 후 관리’다. 렌즈삽입술은 한 번으로 끝나는 시술이 아니다. 렌즈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렌즈 위치 변화, 안압 변화, 각막 내피세포 감소 여부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특히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았다면, 단기 만족보다 수십 년 후의 눈 건강까지 고려한 선택이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시력 수치에만 집중하지만, 실제 삶의 만족도는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야간 운전 시 시야의 편안함,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사용 후의 눈 피로도, 건조감이나 이물감 같은 작은 차이가 일상에서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개인의 눈 구조와 생활 패턴에 따라 체감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담 단계에서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설명받는 과정이 중요하다.

렌즈삽입술은 시력이 나빠서 무조건 선택하는 수술이 아니라, 눈의 구조와 향후 변화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수술이다. 지금 시력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보다, 장기적으로 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시력교정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사용해야 할 감각기관에 대한 결정인 만큼,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수술’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렌즈삽입술은 분명 많은 장점을 가진 시력교정 방법이지만, 그 장점은 정확한 검사와 충분한 이해, 그리고 신중한 선택 위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각막을 깎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눈 상태와 미래까지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렌즈삽입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글 : 노진우 광주강남더빛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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