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장년 남성들이 신체 변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고통을 참아내는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배뇨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전립선 조직이 점차 커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흔히 단순한 노화 과정의 일부로 인식되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는 세뇨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그리고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그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에 그칠 수 있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삶의 질은 급격히 하락한다.
특히 밤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두, 세 번씩 잠에서 깨는 야간뇨는 만성적인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를 야기하며, 심한 경우 우울감이나 수면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소변 문제가 단순한 신체적 불편함을 넘어 한 사람의 심리적 건강과 일상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
선인영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수원점 원장
문제는 전립선 비대증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립선은 계속해서 커지며 요도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해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급성 요폐' 상황이 발생하거나, 소변이 방광 내에 정체되면서 요로감염, 방광결석, 더 나아가 방광 기능이 저하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번거로움의 문제가 아니라, 방광과 신장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비뇨의학과 내원을 꺼리거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하지만, 실제로는 증상 초기일수록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전립선 비대증 진단이 곧 수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배뇨 증상 설문, 소변 검사, 요속 검사 및 잔뇨량 측정,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의 크기와 방광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 뒤, 환자의 연령과 증상 정도, 기저질환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다.
대부분의 초기 환자는 약물치료를 통해 요도의 긴장을 완화하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배뇨 환경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수술이나 시술적인 요법은 약물 효과가 미미하거나 혈뇨, 재발성 요로감염, 방광 결석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 선택적으로 고려되는 차순위 방법이다. 즉,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신체적·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한, 평소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조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객관적인 진단을 받는 태도가 필요하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이 느껴지는 등의 사소한 변화가 시작됐다면 이를 노화로 수용하기보다 내 몸이 보내는 적극적인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검진을 통해 관리한다면 노년기에도 충분히 쾌적하고 건강한 배뇨 활동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결국 전립선 비대증 관리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치료를 넘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과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소중한 과정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에게 비뇨의학과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자기관리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