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증상 방치하면 악화… 복압성 요실금 치료법은? [최호철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요실금 증상 방치하면 악화… 복압성 요실금 치료법은? [최호철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6-02-27 15:02

[Hinews 하이뉴스] 요실금 증상은 많은 여성들이 겪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문제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 웃을 때 소변이 새는 상황을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여기며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명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사진=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동탄점 최호철 원장
사진=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동탄점 최호철 원장

50대 초반의 한 여성 환자 역시 비슷했다. 두 차례 출산 이후 복압이 걸리는 순간마다 소변이 새는 증상이 반복됐다. 초기에는 불편함이 크지 않았지만, 점차 외출이 부담스러워지고 모임을 피하게 되면서 일상에 제약이 생겼다. 몇 년을 참고 지내다 결국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삶의 질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다.

국제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ICS)는 요실금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유출되어 개인의 위생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정의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중년 여성의 약 30%, 60세 이상에서는 약 40%까지 유병률이 보고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적 활동 위축과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해당 환자는 진료 전부터 배뇨일지를 작성해 왔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지 기록한 자료는 진단에 큰 도움이 됐다. 검사 결과 방광 수축 기능은 정상이었으나,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 구조가 약화된 복압성 요실금으로 확인됐다.

요실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기침·운동 등 복압 상승 시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 갑작스러운 요의로 화장실에 도달하기 전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그리고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성 요실금이다. 이 중 복압성 요실금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출산과 노화로 인한 골반저 약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케겔 운동, 약물치료, 자기장 치료 등 보존적 방법을 먼저 시행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개선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슬링 수술은 요도 아래에 인공 테이프를 위치시켜 요도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방법이다. 그중 TOT(Transobturator vaginal tape) 방식은 비교적 짧은 수술 시간(약 15~30분)과 적은 출혈이 특징이다. 척추 마취하에 시행 가능하며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해당 환자 역시 수술 후 다음 날 보행이 가능했고, 기침이나 웃음 시 소변이 새는 증상은 현저히 감소했다.

수술 후 재진료에서 환자는 “진작 치료받을 걸 그랬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스스로 감당해야 했던 불편이 짧은 기간 내 개선되면서 다시 운동과 외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요실금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일상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요실금은 부끄러워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특히 요역동학검사 등 방광 기능 평가가 가능한 의료 환경에서는 보다 정밀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미루지 않는 것이다. 요실금은 단순 노화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삶의 질을 회복하는 첫 단계는 진료실 문을 여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글: 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동탄점 최호철 원장)

김국주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