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계획 재수립 위한 ‘정관복원수술’, 숙련된 미세 현미경 술기가 성공의 핵심 [강순호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자녀 계획 재수립 위한 ‘정관복원수술’, 숙련된 미세 현미경 술기가 성공의 핵심 [강순호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07 16:03

[Hinews 하이뉴스] 최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재혼이나 자녀 계획의 변화로 인해 과거 시행했던 피임 수술을 되돌리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영구적인 피임법으로 알려진 정관수술이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차단된 정관을 다시 연결하는 ‘정관복원수술’을 통해 임신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미세한 조직을 다루는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수술 결정 전 정확한 정보 확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정관복원수술은 말 그대로 정자의 이동 통로인 정관을 다시 개통하는 수술이다.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정관수술 후 경과된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정관수술을 받은 지 5년 이내에 복원술을 시행할 경우 개통 성공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흘렀다면 정관 내 압력 변화나 부고환의 상태 등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복원을 결심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본점 원장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본점 원장

수술 과정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정관을 연결해야 하므로 특수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진행된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봉합사를 사용하여 정관의 점막과 근육층을 정밀하게 일치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라도 발생하면 다시 막히거나 정자가 새어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기에 의료진의 숙련도와 최신 장비의 보유 여부가 수술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다.

정관복원수술은 단순히 끊어진 관을 잇는 것을 넘어, 정자가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내강의 연속성을 완벽하게 회복시켜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수술 중 확인되는 정관 액의 상태에 따라 단순 정관 연결뿐만 아니라 부고환과 정관을 직접 연결하는 고난도의 부고환 정관 문합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다양한 임상 케이스를 경험한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남성이 수술 통증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걱정하지만, 최근에는 국소 마취와 미세 절개 방식을 통해 통증을 현저히 줄이고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복원수술은 자연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일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만큼,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기를 놓치기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술 후 관리 역시 개통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술 직후 약 1~2주간은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격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약 한 달 뒤에는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의 유무와 활동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정관복원수술은 한 가정의 새로운 생명 계획을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정밀한 수술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자녀를 맞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 강순호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은평본점 원장)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