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일반적으로 통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Steroid)’는 강력한 소염진통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이 물질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원래 인체 내 부신피질(콩팥 바로 위에 위치)에서 생성되는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치료에 활용한다.
스테로이드는 각종 염증성 질환에 사용되며, 통증 환자에게도 부위에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다. 혈관주사, 경구 투여, 근육주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 효능 자체는 비슷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발현 시간)과 지속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경구 투여는 발현 시간이 다소 느리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혈관주사는 발현 시간이 빠른 대신 지속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근육주사는 그 중간 정도의 특성을 보인다.
그렇다면 효능이 좋은 스테로이드를 왜 흔히 ‘뼈 주사’라고 부를까. 이는 의학적 공식 용어는 아니므로 정확한 유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복적이고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경우 골밀도 저하 등으로 뼈가 약해질 수 있어 이러한 표현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로이드는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생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스테로이드를 효과적인 치료제이자 동시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약물로 인식하고 있다.
김승수 신세계로병원 병원장(대한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스테로이드는 호르몬 계열 약물로, 성호르몬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특성을 가진다. 이로 인해 여성에게서는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은 피부와 체형 유지에 관여하는 반면, 남성호르몬성 변화는 근육량 변화,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 이상과 관련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으며, 대표적인 관련 증상군으로 ‘쿠싱 증후군(Cushing Syndrome)’이 알려져 있다.
남성에서도 스테로이드가 여성호르몬과 반대되는 방향의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쿠싱 증후군의 발생 빈도는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남성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는 인체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샘자극호르몬 등의 자극에 따라 필요 시 부신에서 생성된다. 벌이나 뱀, 독충 등에 의한 독성 반응이나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했을 때 체내에서 급속히 분비돼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여받은 환자는 외부에서 공급된 스테로이드 영향으로 인해 체내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경우 급성 스트레스 상황이나 쇼크 발생 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