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서울시 자금 관리할 '금고지기' 뽑는다...은행권 51조원 수주전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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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서울시 자금 관리할 '금고지기' 뽑는다...은행권 51조원 수주전 '본격'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22 10:25

[Hinews 하이뉴스] 올해 예산 규모만 51조4778억원에 달하는 서울시의 차기 금고 운영권을 놓고 은행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같은 달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금고를 선정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최고 득점 기관을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다.

차기 시금고로 뽑히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한다. 대규모 수신 유치는 물론 한국 수도의 자금을 책임진다는 상징성 덕분에 기관 영업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입찰 설명회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제일·기업은행 등이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재 1·2금고를 모두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지난 8년간 전산망 구축 등에 6000억원을 넘게 투입한 만큼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0년 넘게 금고를 맡아오다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전담 조직(TF)을 구성하고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시금고 선정 항목은 금융기관 신용도(25점), 대출·예금 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7점) 등으로 이뤄진다.

은행 간 변별력이 크지 않아 공공기여 규모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용 지출로 인한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시금고 운영권이 갖는 대외 신인도 제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고지기라는 상징성 외에 부수적인 거래 규모가 상당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은행들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예산 16조원 규모의 인천시 금고지기 선정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맡고 있는 인천시금고 입찰에는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는 하나은행이 새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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