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지루하다고?"... 생상스부터 베르디까지, 동물 친구들과 만나는 어린이 오페라 〈루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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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지루하다고?"... 생상스부터 베르디까지, 동물 친구들과 만나는 어린이 오페라 〈루카의 모험〉

"더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돌아온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 5월 2일 제주문예회관 개막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26 22:38

[Hinews 하이뉴스] 어린이 관객이 생상스,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슈만, 멘델스존, 드보르작, 스메타나, 베르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까지 10명의 작곡가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있다. 오는 5월 2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이다. <루카의 모험>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뉴지마아트앤컬처가 제작한다.

지난해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초연한 뒤 음악 구성·캐스팅·연출·무대 장면을 전면 재정비한 이번 공연은 사실상 신작에 가깝다. 제작진은 장르명 자체를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오페라의 성악적 깊이, 뮤지컬의 극적 호흡, 음악극의 자유로운 구성을 하나의 무대에 녹여내겠다는 선언이다.

생상스, 베토벤, 모차르트 등 10명의 작곡가가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타고 어린이 관객을 찾아간다.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이 5월 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미지 제공=콘텐츠컬쳐플레이스)
생상스, 베토벤, 모차르트 등 10명의 작곡가가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타고 어린이 관객을 찾아간다.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이 5월 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미지 제공=콘텐츠컬쳐플레이스)

■ <동물의 사육제> 8곡에 클래식 명곡 6곡, 총 14곡의 '작은 음악사 수업'


작품의 음악적 중심축은 카미유 생상스(1835~1921)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1886)다. 두 대의 피아노와 실내악 앙상블을 위해 쓰인 이 곡은 14개 악장에 걸쳐 사자·거북이·코끼리·백조 등의 동물을 각기 다른 악기 색채와 리듬으로 묘사한다. 생상스 스스로 희작(戱作)으로 여겨 생전에는 공개 출판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어린이 클래식 입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루카의 모험〉은 이 14개 악장 가운데 8곡을 작품의 서사와 인물에 맞게 새롭게 배치하고, 친숙한 멜로디 위에 우리말 가사를 붙였다. 웅장한 '사자왕의 행진'은 숲의 왕 레오의 등장 장면에, 느릿한 '거북이'는 부기의 조용한 한마디에, 우아한 첼로 독주 '백조'는 엘라의 기다림에 각각 얹혔다. 음악감독 최지마는 '음악이라는 예술 자체가 귀 기울여 듣는 즐거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메시지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바흐 협주곡 5번 F단조 2악장 라르고(옛날이야기), 모차르트 교향곡 40번(팩트 사냥꾼), 슈만 「어린이 정경」(달을 따르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내가 주인공),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수퍼스타),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닿을 수 없는 마음), 드보르작 「유모레스크」(이야기 무지개) 등이 서사의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든다. 막간에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스메타나 「몰다우」를 배경음악으로, 슈만 「어린이 정경」과 생상스 '화석'을 인터메조(Intermezzo)로 삽입해 음악과 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20인조 오케스트라 협연, 어린이 공연으로는 이례적 스케일

연주는 강인모가 지휘하는 뉴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인조가 맡는다. 생상스 원곡이 두 대의 피아노와 실내악 앙상블 편성인 만큼 그 구조를 살리되, 무대 위 서사와 호흡할 수 있도록 편곡을 새롭게 구성했다. 어린이 공연에서 정통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협연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 변화 가운데 하나다.

■ 성악가 7인 총출동, 오페라·뮤지컬·무용 한 무대에

캐스팅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루카 역의 소프라노 김예은을 비롯해 정준식(사자 레오), 백진호(당나귀 도키), 서범석(수탉 리키), 김일훈(거북이 부기), 신선희(물고기 아라), 문아향(새 피코)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 7인이 동물 친구들과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캥거루 루루 역에는 뮤지컬 배우 정열, 백조 엘라 역에는 무용수 봉지은이 합류해 오페라·뮤지컬·무용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는 융합 공연을 완성한다.

연출·대본은 김지우, 음악감독은 최지마, 음악코치는 조선아가 맡았다. 박성진·김대염 두 프로듀서가 이끄는 콘텐츠컬쳐플레이스는 창작 어린이 오페라 〈신데렐라의 모래이야기〉,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등을 제작해온 어린이·가족 공연 전문 제작사다.

■ "초연이 씨앗이었다면, 제주는 도약의 무대"

김대염 총괄프로듀서는 '정상급 성악가 라인업과 20인조 오케스트라, 뮤지컬·무용 협업을 모두 끌어안은 이번 리뉴얼은 어린이 공연 시장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이라고 밝혔다. 원안과 기획을 맡은 박성진 기획프로듀서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가진 귀 기울여 듣는 즐거움이, 자기 말만 쏟아내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루카의 모험>은 만 5세 이상 관람이며, 공연 문의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 가능하다.

5월 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개막을 앞둔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 (이미지 제공=콘텐츠컬쳐플레이스)
5월 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개막을 앞둔 창작 어린이 오페라 음악극 〈루카의 모험〉. (이미지 제공=콘텐츠컬쳐플레이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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