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에 두통·이명까지 동반한다면 자율신경계 문제일 수도 [이승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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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에 두통·이명까지 동반한다면 자율신경계 문제일 수도 [이승준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19 13:59

[Hinews 하이뉴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잠시 쉬면 괜찮아지는 탓에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이명, 두통,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확인해 제거해야 한다.

이비인후과나 여러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이 의식하지 않아도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 체계다. 심장 박동과 혈압, 호흡, 체온 조절, 소화 기능, 혈관 수축과 이완 같은 작용을 담당한다. 활동과 긴장 상태를 조절하는 교감신경, 휴식과 회복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며 작동한다.

이 균형이 무너지는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면 신체 곳곳에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과 현기증이다. 머리가 멍하거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 반복될 수 있다. 이명과 두통, 식은땀, 저혈압, 목과 어깨 결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 기능 저하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나 과민성 장 증상, 수족냉증, 수면장애, 과호흡, 불안감이 동반되는 사례도 많다. 증상이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 여러 검사를 반복해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불편이 지속되는 이유다.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이처럼 증상 양상이 복합적일 때는 단순히 검사 결과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상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시작됐는지 세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율신경은 척추와 연결된 각 분절마다 조절하는 장기와 기능이 다르다. 증상의 발생 패턴과 위치를 역추적하면 어느 부위의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어지럼증이나 이명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다른 신경계 질환이나 내과적 문제를 충분히 감별한 뒤 자율신경계 이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별 양상이 다른 만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신경 흥분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신경차단술이다. 초음파와 C-arm 같은 영상 장비를 활용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뒤, 교감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 반응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이 외에 증상에 따라 성상신경차단술과 상교감신경차단술, 중교감신경차단술 등을 적용한다.

어지럼증과 이명, 식은땀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데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자율신경계 이상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하면 증상이 만성화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신체 전반에 걸쳐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율신경계 기능을 면밀히 평가하고, 증상 양상에 맞는 정밀 치료를 통해 균형 회복을 돕는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확보해야 한다. 카페인과 음주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은 자율신경의 실조증을 자극할 수 있어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자율신경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글 : 이승준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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