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기저귀를 갈다 붉은 피가 섞인 변을 발견한 부모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소아 혈변은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상태 변화가 빠른 만큼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혈변의 원인은 단순 변비로 인한 항문열상부터 장염, 우유 단백 알레르기, 장 점막 염증, 드물게는 염증성 장질환까지 범위가 넓다. 가장 흔한 원인인 항문열상은 딱딱한 변을 보면서 항문 점막이 찢어져 선홍색 피가 묻는 경우다. 피의 양이 많지 않고 아이의 전신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어린 영아에서는 우유 단백 알레르기로 반복적인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 혈변은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상태 변화가 빠른 만큼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혈변이 한 번만 보였고 아이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외래에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보다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축 처지거나 심한 복통으로 반복해서 보채거나 구토와 복부팽만이 동반되면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검붉은 피가 많이 나오거나 아이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과 반복적인 보챔,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장중첩증 같은 응급 질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혈변은 항문 주변 상처처럼 비교적 가벼운 원인도 있지만 장 점막 염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처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며 "혈변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처지고 복통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혈변이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혈변은 소아 소화기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혈변 양상·횟수·아이의 성장 상태·복통이나 설사 여부를 종합 평가하며,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대변검사·복부초음파·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이 교수는 "소아는 상태 변화가 빠르고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꼼꼼한 관찰과 소아 소화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혈변이 반복되거나 복통·구토·처짐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해 아이 상태에 맞는 치료를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