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쉰목소리가 오래 지속되면 많은 분들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목소리가 쉬어서 내원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후두염과 같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쉰목소리가 반복되거나, 수술 후에도 병변이 다시 생기는 경우라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후두유두종이다.
후두유두종은 후두 점막에 사마귀처럼 보이는 병변이 자라는 질환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이 있다. 양성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성대나 후두에 발생하면 쉰목소리, 목소리 갈라짐, 발성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병변이 커지거나 기도 쪽으로 퍼지는 경우에는 호흡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김지훈 연세하루이비인후과 원장
문제는 이 질환이 한 번의 치료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후두유두종은 바이러스성 질환이기에 병변을 제거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환자에 따라 여러 차례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처음 한두 번은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이 반복되면 환자들은 점점 지치게 된다.
또한 환자들은 전신마취나 입원을 해야 하는지, 수술을 계속 받아도 괜찮은지 묻는 경우가 있다. 후두유두종 치료에서 중요한 문제는 단순히 병변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다. 재발이 잦은 질환을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반복 치료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에서는 후두유두종의 발생률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이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특히 재발이 반복되는 환자들에게 매번 전신마취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발전한 치료 방법 중 하나가 국소마취 상태에서 KTP 레이저를 이용해 후두유두종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국소마취 KTP 레이저 수술은 단순히 성대폴립이나 성대 혈관 병변에만 사용되는 치료가 아니다. 재발이 반복되는 후두유두종 환자의 반복적인 전신마취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전해 온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특히 KTP 레이저는 혈관이 있는 병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특성이 있어 후두유두종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국소마취로 진행할 경우 환자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모든 후두유두종 환자에게 국소마취 KTP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병변이 넓게 퍼져 있거나, 성문하부나 기관 쪽으로 깊게 침범한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에는 전신마취 수술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협조가 어렵거나 병변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국소마취 치료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전신마취 수술이냐, 국소마취 수술이냐'를 단순히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병변의 범위, 위치, 재발 양상, 환자의 전신 상태, 목소리 사용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후두유두종은 양성 질환이지만, 반복 재발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는 치료 방법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쉰목소리가 반복되거나, 기존 치료 후 병변이 다시 생긴 경우라면 단순한 목소리 문제로만 넘기지 말고 후두 정밀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발이 잦은 후두유두종이라면, 전신마취 수술뿐 아니라 국소마취 KTP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